고입

[글로벌픽] '이수율 3.31%' 온라인 강의가 넘어야할 한계

2021-01-10 21:46
  • #도움돼요 0
  • #더알고싶어요 0
  • 댓글
[글로벌에듀 차진희기자]
대학생 A씨는 1교시 수업 시간이 되면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연다. 보통 때였으면 강의실에서 동기들과 수다를 떨거나 계단을 허겁지겁 올라와 자리에 앉았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자취방 한 편에 자리한 책상에 앉아 수업을 준비한다. 9시 5분전, A씨는 교수님이 공지한 ZOOM 링크로 들어가 출석체크를 한다. 교수님 목소리만 나올 수 있게 음소거를 미리 체크해 놓는다. 온라인 개강을 한지 1달. 아직은 어색하지만, 웹 캠을 통해서 교수님과 짧은 인사를 한 뒤 수업을 듣는다.

center

코로나19는 2020년 1학기 수업 풍경을 바꿔놨다. 대학생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초등학생 저학년들은 EBS방송으로 원격수업을 듣게 됐다. 고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는 오는 9일부터 차례대로 온라인 개학을 맞이한다. 온라인 교육 혹은 원격수업은 아직 낯설지만, 4차산업 기술이 주변 환경을 바꾸는 모습을 비춰보면 오히려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사실 온라인 교육도 알고보면 이러닝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10-15년도 더 된 개념이다. 이 개념이 오늘날 온라인 개학이나 원격강의, MOOC, 비대면 교육 등으로 확대된 것이다.

우려는 전면 온라인 수업에 도사린다. '과연 온라인 수업이 오프라인 수업을 대신할 수 있는가'에 대한 걱정이다. 물론 온라인 수업도 장점이 있다. 학생이 학습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수업에서 학생은 자신만의 학습 속도나 패턴에 맞춰 수업을 받아 볼 수 있다. 수업 공간 등 물리적인 환경에서 제약을 받지도 않는다. 이는 모바일의 강점이다.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비용을 지불하는 수업이라면, 대체로 오프라인 수업보다 저렴한 편이다. 학습환경 설정이 가능하다면, 학생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커리큘럼을 조합해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학생이 스스로 공부한다는 점이 되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학생이 100% 자율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이다. 온라인 수업을 통한 자율적인 학습은 높은 자제력이 요구되는 과정이다. 스스로를 엄격하게 다루면서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는 학생이라면 온라인 수업이 이상적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제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스크린으로 수업을 듣다가 유튜브로 영상을 볼 수도, 닌텐도 스위치로 동물의 숲을 플레이 할 수도 있다.

또, 상호 교감이 없이는 학생이 스스로 학습을 설계한다는게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수강료를 지불하거나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오프라인 수업을 듣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학교나 학원 등 오프라인 강의 장소는 공부만 하는 장소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 하고, 때로는 팀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선생님의 가이드나 압력을 받으면서 학습을 하는 공간이다. 적절한 과제를 받고 보상을 받으며 경쟁을 하거나 비교우위로 일말의 성취감을 얻을 수도 있다. 학생이 교육 외적인 요소를 받아 학습을 끝까지 진행할 수 있는 이유도 어쩌면 여기에 있다.

그래서 그런지, 온라인 교육을 받는 학생들 중 수료 비율은 낮은 편이다. 2017년 국정감사에서 한국형 온라인 강의 K-MOOC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적이 있다. 당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노웅래 의원은 최근 3년간 K-MOOC 강좌 평균 이수율이 8.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2019년 전희경 의원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자료를 받아 K-MOOC 평균 이수율은 "2015년 3.2%에서 2019년 19.2%로 상승했지만, 최근 5년간 누적강좌 이수율은 적었다"고 전했다. 전체 1458개 강좌 중 50%이상 이수한 강좌는 56개였다. 비율로는 4%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해외 유수 MOOC 이수율이 4~6%인데 비해 K-MOOC 강좌 이수율은 2015년 부터 올해(2019년) 상반기까지 증가했다"며 "비약적으로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인사이드 하이얼 ED(Inside Higher ED)에 따르면, MOOC강의에서 교육을 제대로 마친 사람은 3.13%에 불과했다.


차진희 기자 news@globaledunews.co.kr

이 뉴스 어땠나요?

꼭 알아야 할 뉴스